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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봄써봄뜯어봄

아이폰 유저로서, 세티즌 '갤럭시 A' 간담회 참석 후기입니다

by 드립오어드립 2010. 6. 9.




바람이 정신없이 불던 지난 6월 4일 금요일.

[갤럭시 A 간담회]가 삼성동 오크우드 1층 Chef's Note에서 오후 일곱시에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파워유저들의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진행된 간담회로,

세티즌에서 선정한 패널 열 명과 삼성전자 관계자 다섯 명, 세티즌 관계자 다섯 명으로 구성된
총 스무 명의 참석자들을 위한 별도의 공간에서 코스요리 서빙이 동시에 진행되는 식사 간담회 형식이었다.



저 안에서 영상촬영 중.


최소한의 보안 유지를 위해서였는지 우리는 저 나무패널 안에 모이는 형태였다.

애니콜 온라인마케팅팀 담당, 제일기획 실무자의 참석을 확인했을 땐
삼성 스마트폰의 온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간 부족으로 불가했다.
 
파워유저분들의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다소 공격적인 질문과 방어적인 대답이 이어졌다.
삼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계획과 스펙다운에 대한 이슈, 이전모델의 지원 등에 대한 질답이 오갔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아이폰을 몇 달간 사용해본 입장이니 타사 스마트폰 사용자의 입장에서 갤럭시A를 보고 싶었다.

직접 만져보면 제품 퀄리티에 대한 막연한 불신은 사라지겠지, 애니콜은 오래 써봤어도 삼성 스마트폰은 안 써봤으니까,  하는 생각으로 갤럭시A를 받아 이리저리 굴리고 실행하고 뒤집고 눌러봤다. 


AMOLED 화질은 눈이 쨍하도록 좋은데 전체적인 감성품질에선 아직 멀었다는 느낌. 미안하지만 애니콜 느낌이다. 
그립감도 좋다. 현대차의 플루이딕 스컬처가 요기잉네? 싶게 곡선이 많지만 사람들에게는 일단 떨구는 일은 없어야 할 것 아닌가. 미끈한 아이폰은 가방에서 꺼내고 넣을 때 랜덤확률로 낙하 내구성테스트 위험이 존재한다. 


아이팟터치나 아이폰을 터치하던 속도대로 실행해봤으나 손이 헛도는 느낌과 한박자 느린 반응속도에 답답해 그만뒀다.  갤럭시 A 뉴스기사에서의 속도 운운은 보도자료로 써주는 거니 그렇다치고, 몇몇 사용자 후기에서 빠르다길래 기대했지만 실제론 아닌 것을 확인했다. 아이폰 터치 감도 정도만 만들어줘도 쓸만할텐데 아직 주변사람들에게 권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앞으로 점점 빠르게 발전하지 않을까? 



이쯤에서, 관계자들의 대답 일부 내용을 공개한다.
트위터를 통해 질문을 보내주신 분들께는 직접 답변 해 드렸고 몇몇 이슈들에 대해서는 다른 참석자분들의 후기를 참고해봄이 좋을 듯 하다. 나는 소수 파워유저 시각에서의 후기를 쓰는 게 아니고 다만 안정적인 제품을 선택하고 구매하여 사용중인 보통 유저의 입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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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티폰이 왜 늦게 들어왔는지에 대한 질문이 많은데,
아직 국내에 스마트폰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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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당장 국내기업들이 잘 못하니까 질타가 있어도 겸허히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예전에는 삼성이 계속 1등이었는데 이제는 1등이 아니니까 심각해졌다. 
내부에서도 위축되고 긴장된 상황이며 CPU 이슈 역시 그런 긴장들 때문에 발생한 게 아닌가 싶다.
이런 점에 있어서는 사용자들의 넓은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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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의 힘은 아직 크기 때문에 협업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결국은 돈의 논리라고 생각한다. 
'무료로 받는다'와 '5%할인해서 45만원에 산다' 라는 선택을 주었을 때 고객들은 무료를 원할 것이다.
무리한 계약을 해서라도 저렴하게 사길 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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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에는 '원가'가 있기 때문에 공짜는 없는 셈이다.
시장이 좀 더 성숙해지고 더 많은 니즈가 생기면 이런 식의 판매가 바뀔 수도 있겠지만 
통신사에게는 가입자수를, 소비자에게는 무료 구입이라는 저부담을, 제조사에게는 판매량을 주는 구조이므로
결국 통신사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피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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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기본의 갤럭시는 A가 최초, S가 곧 나온다.
우리는 고객들이 안드로이드 기반의 제품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A와 S, 그 둘의 타겟과 역할은 분명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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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우리는 갤럭시를 국내소비자 입맛에 맞추어 내야 한다.
온라인마케팅을 위해 트렌드를 주시하고 있는데, 항상 질타도 많고 칭찬도 많지만
어떤 제품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제품은 많지 않기에 어쩔 수 없다.

- 질타란 ?

이번처럼 CPU변경에 대해 널리 고지하지 않았던 문제 등이 있지만.
소비자들의 이런 반응에 대해 빨리 대응하지 못했기에 내부에서도 난리였다.
조직이 크기 때문에 생기는 보고와 결재의 시간차도 이슈에 영향을 미쳤던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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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는 새로운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만족과 기업의 이윤을 추구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최대한 빨리 국내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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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어의 매력적인 U.I 라던지 아이폰처럼 라이트하면서 예쁘면서 사용성까지 가져가긴 어려운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이 사실이고, 그래서 우리가 하드웨어에 집착하는지도 모른다.
 
같은 두께에 더 많은 용량을 집어넣는 방식으로는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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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할 것이라는 것을 우리도 알고 있다.
우리가 안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있는 데 속도가 나지 않는 것이다.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
 



광고카피를 보면 - 예전부터 '전지전능 옴니아'라던지, '탐나는 생활'이라던지,
소비자로 하여금 기대치만을 최대로 가지게 만든다.
스마트폰은 그 이름을 달고 사용자를 바보로 만들어서도 안 된다.
업무를, 삶을, 관계를 - 빠르고 풍족하고 편리하게 돕는 역할을 해야 하며
 위 문장의 가장 앞에 '사람들의'라는 전제가 분명해야 한다.
기업의 규모에 눌려 기업철학이 질식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내심 갤럭시쯤에 와선 쓸만한 스마트폰을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아직은 아니고 시간을 들여 다듬으면 괜찮을 물건인 듯 하다. 기대해본다.
 
삼성의 내부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구성원들의 말이 가장 희망적이었던 6월 4일의 간담회 후기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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