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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봄써봄뜯어봄

[로티보이] 프로스보이. 빵에 털났어요...

by 드립오어드립 2010. 5. 4.


* 로티보이 신제품. 프로스보이의 회사 배달 이벤트에 사연당첨되어 시식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출출한 오후 네 시. 커다란 로티보이 봉투에 담겨 도착한 프로스보이

딱 스무여남은명 남아계신 백사십평짜리 사무실에 울려 퍼지는 빵봉지 소리와 매콤달달한 향기 덕에 " 저게 뭐지 & 막내가 여기로 택배를 받은거? & 먹는거?!" 등의 시선 집중 ;;;

앉아계신 분들 자리에 하나씩 놓아드릴때마다 
'주니까 받는데, 궁금해 죽겠다. 이게 대체 뭐고 왜 주는거니' 하는 초롱초롱한 눈빛공격에 대한 답으로
커피향 번으로 유명한 로티보이 신제품 프로스보이라고 홍보도 해드리고.

회사 이벤트를 거행해버린 겁없는 인턴은 노트북으로 탕비실에 앉아서 일하고 있을테니 ㅋㅋ

다 드시고 커피와 녹차 한 잔 하러 오시면서 맛은 어떤지 느낌이 괜찮은지 한마디씩만 해주시면 담에 또 간식 사냥해 오겠다고 부탁드린 결과물을 아래에 정리한다.


____Overview :

27명 중 3명 : 처음 먹는 맛이라 거부감 든다 ㅣ 추천할 의향 없다 ㅣ 선물할 일은 없을 것 같다.
27명 중 11명 : 아주 맛있다.ㅣ 추천할 의향 있다 ㅣ 이런 맛 좋아하는 주위사람을 안다. 기회가 된다면 사 먹을 것이다.
나머지        :  보통이다. ㅣ  괜찮다.  ㅣ  식사대용으로 좋겠다 ㅣ 느끼하다 등.

 

___ 응답자 각각의 답변 중 일부


20대 후반. 여 : 털이 너무 많다. 위에 올라간 털이 짜다. 기름이 많아서 먹기 불편하다.
20대 초반. 여 : 빵이 폭신하다. 입에 묻어 먹기 번거로울 것 같다. 맛과 향이 좀 강하다. 

30대 초반. 여 : 아주 맛있다. 위에 올라간 털은 진미채(오징어채)같다. 빵이 개성있다. 양념이 괜찮다. 달다. 비쌀 것 같다. 
30대 후반. 여 : 사무실에서 먹기 힘들다. 먹다보면 떨어지는것이 많다. 로티보이에서 나오기엔 좀 새로운 빵인것 같다.
40대 초반. 여 : 몸에 안 좋을 거 같다. 깔끔하고 달콤한 번이 생각난다.
40대 초반. 여 : 뭐랑 먹어야 할지 낯설어서 모르겠다. 많이 쓴 녹차?

30대 후반. 남 : 순식간에 먹었다. 맛있고 든든한데 먹고나면 입이 좀 텁텁하다.
30대 후반. 남 : 양이 작다. 아쉽다. 맛이 강해 급하게 먹게된다. 약간 중독적이다.
30대 후반. 남 : 라면같다. 또 생각날 것 같다.

40대 초반. 남 : 첫 맛은 카레도 아니고 이상한데 먹다보면 괜찮다.
40대 초반. 남 : 빨간색이면 확 맵던가. 색은 막 빨갛게 매울 것처럼 생겼는데 막상 먹어보면 밍밍해서 기대 이하다.
40대 후반. 남 : 맛있다. 더 없나요. 아쉬워. 아쉬워. 아쉬워. 다음은 언제 이벤트 한대? 

50대 초반. 남 : 손에 붙는 이 양념맛 가루가 부담스럽지만 마치 피자빵처럼 고기맛도 나면서 독특해요. 나보단 우리 애들이 좋아할것 같다.

 

개인적 의견

____첫인상

 
 애매한 이름만큼이나 오묘하게 몽실몽실한 털실같은 모양이라, '낯설다'라는 것이 첫인상이었습니다. 

 비닐 소재의 빵 봉지 안쪽에 묻어있는 기름을 보면서 베이커리의 피자빵이나 고로케같은 맛일 거라고 예상했고,
 직접 베어물었을 땐 뭔가 -_- 어린 야생동물의 등짝을 물어뜯은듯한 건조하고 포송포송한 털에 뜨아했지만 
 좀 씹어 보니 고소하고 양념 잘 된 고기맛이 났기에 든든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____제품 뜯어보기


1) 이름 : 프로스보이. 솜털 보송보송하다는 이름을 가진 빵이지요.
  소비자가 그 이름의 의미를 생각해보거나 찾아보기엔 이미 너무 많은 신제품의 세계에 살고 있는걸요. 
  프로스보이라는 이름을 듣는 즉시 캐치하고 궁금해할 수 있는(모르면 말고. 하는 이름이 아니고) 네이밍이었다면
  버터밀크보이나 오리지날 번처럼 더 큰 인기를 끌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 맛 : 닭고기 양념 맛 솜털은 아주 새로운 식감이었습니다.
  커플이 주문한다면, 여자친구는 달달한 번을 남자친구는 매콤한 프로스보이를 좋아할 것 같아요.
  달달하고 부드러우면서 입에 감기는 스위티 프로스보이는 아이들도 정말 좋아하는 맛입니다.

 


____결론

로티보이가 지금까지 커피와 번을 메인으로 20-30대 여성 이용자를 주 타겟 삼았다면, 프로스보이를 통해 보다 넓은 연령층으로부터 사랑받을 거라 예상합니다. 

색이나 식감, !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끈적이는 한여름에는 소외되지 않을까 싶지만   선물이 많은 오월에 기프트팩으로 프로모션한다면 그 독특함을 무기로 사랑받을겁니다. 사실 시식이 반드시 필요한 맛이기에 기프트팩이 더 절실한 듯 합니다. 부드러운 빵과 포슬한 프로스가 만드는 식감이 매우 인상적인데, 사진이나 설명만 봐서는 고로케처럼 뻔한 맛일 것 같거든요.

이러한 개성은 적어도 국내에서는 다른 비슷한 것을 찾아볼 수 없고 맛에 대한 각인은 시각만큼이나 분명하며 어느 순간 그 맛을 갈구하게 된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선점효과를 얼른 얻어 프로스보이라는 제품의 수명을 넓고 길게 가져가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아웃백의 부시맨브레드가 인기를 끌자 파리00트에서도 동일한 제품을 내놨지만 시들했고 결국 아웃백의 기본 브레드로 꾸준히, 제자리에서 사랑받고 있잖아요. 아웃백 방문식사 후 빵을 들고 돌아오는 것은 루틴하고 편안한 과정이 되었지요.
  
누군가 프로스보이의 미래가치를 간파하고 흉내내기 전에 이것이 로티보이의 프로스보이다 라는 것이 확실하게 알려지고 소문난다면 롱런할 것 같습니다.


건조하고 가라앉아있던 사무실에 프로스보이가 쨔잔 들어오자 오랜만에 생기가 돌더군요.
실로, 우리들의 매콤달콤한 시간을 선물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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