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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봄써봄뜯어봄

족발에 치일거라곤 생각 못했지- 사진 및 내돈내산 솔직리뷰. (공릉동 잭아저씨 족발보쌈)

by 드립오어드립 2022. 2. 17.
내돈내산.


풀네임은 잭아저씨 족발보쌈.
예전 동네에선 인왕족발이 최애였다면, 여기 노원에선 대충 잭아저씨 가게에 기대면 될 듯.

처음 배민배달 시켰을땐 테이블이 외출나간 상태라 바닥에 신문깔고 대충 찍었기에, 오늘 쿠팡이츠로 재주문한 김에 다시 찍었다.


드라이하게 오늘 찍은 사진 간다.
오늘의 메뉴도 족발+불족발+쟁반국수(36,000원). 츄릅

깔끔함. 막봉투가 아니라 브랜드 전용 봉투.
바닥이 넓은 고강도 재질의 투명봉지에 층층이 배달 옴. 봉지 사이즈와 일회용용기들의 바닥면적이 착착 맞아줘서 자연스레 견고하게 고정되는 모서리가 생김. 어떤 운송수단으로 받아도 쏟아지기 어려운 구조.

이러면 언제든 누가 와서 갑자기 시켜도 엉망이 된 배달음식을 받을 리스크가 없다.


불족발+족발+쟁반국수 구성은 위 사진과 같다.
양념반후라이드반마냥 한개의 용기 안에 호일에 담긴 불족발과 일반족발이 들어있고,
야채+면 옆에 양념을 봉투포장해 별첨한 쟁반국수,
살코기와 잘 어울리는 무채지와 보쌈김치,
파채와 쌈무, 소스, 상추와 된장, 곁들이마늘이 넉넉히 따라온다.


운동을 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이 먹어야지(꿀꺽) 하게 만드는 비주얼이다.
저 파채도 좀 덜어둘걸! ㅠㅠ


먹기 전에 호일을 낮게 접어놓자.
젓가락으로 집어오다가 호일에 걸려 양념이 얼굴에 튀면 얼굴이 매움. 저도 알고싶지 않았어요

일반족발의 비주얼은 일견 평범하지만, 감칠맛이 크아아ㅏㅏㅏ
아래에 거대한 뼈가 있는데, 아니 사장님 살을 이렇게까지 프로페셔널하게 발라내실 거면 안보내주셔도 될 것 같은 깔끔히 발골된 뼈가 온다 ㅋㅋㅋㅋㅋㅋ 집에 큰개가 있으면 3개월은 물고 뜯을 듯.

그리고 대망의 불족발

맵찔이들 어서 눈을 깔아요..... 진짜 이렇게 야밤에 생각나는 매움은 처음이야.....

맛있게 매워서, 한 입 먹고 헉헉대다가 옆의 살코기 한 점, 쟁반국수 한젓가락 왈랄랄 먹고는 잠깐 괜찮아지자마자 덥석 매운양념 많은 부분을 쌈싸먹고 헉헉대길 반복함.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죠. 마치라잌 메멘토 간접체험. 셀프 불지옥ㅋㅋ

매워 죽어갈 때 걱정 마라. 반드시 쌈무가 살려줄 것이니.

야채 일일 섭취권장량을 채울 수 있을듯한(?) 쟁반국수도 새콤달콤한 양념과 더불어 채소들이 신선하게 아삭거리는 덕에 식감과 감칠맛이 좋다.

매운 불족발 먹고 한입 먹으면 미각이 사르륵 돌아오며 살아나고,
일반족발 먹고 요걸 함께 머금으면 그게 또 식감과 감칠맛의 시너지가 미쳐버린다.
그러니까 이 삼합 구성이면 진짜 맑은 술 영원히 마실 수 있고...
다음날이 없어져버려...


이게 또.. 잘 절여진 무라 낭창낭창 휘면서도 오도독한 식감이 살아있고 아 나 이거랑 김만 있으면 세끼 먹을 수 있숴



상추다. (지침)

어차피 오늘 다 못먹을 만큼의 양이 온다. ㅋㅋ 상추와 불족발, 일반족발 살코기, 무침을 잘 덜어놓고 나서 맛있게 먹어준다. 근데 처음 시킨 날도 그렇고 오늘도 많이 덜어놨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양이 많음.


이 삼합을 더 맛있게 먹는 조합

불족발 한 조각으로 미각과 내장을 깨운다. 부드럽게 깨우는 게 아니라 철썩 때려서 깨우는 느낌이긴 한데, 아무튼...

한조각 먹고 나면, 뭔가 입에 넣어서 불을 꺼줄만한 걸 황급히 찾게 된다.
그럴 때 먹어주는 게 바로-

매워도 손놀림은 쉴 수 없지. 약간의 밥을 꼭 넣어줘야 좋다. 야들하고 달큰한 족발살코기와 무채지, 파채 쌈.
작게 자른 불족발을 함께 싸주는 게 포인트.
매워서 헉헉댈 때의 돋구어지는 입맛과 그 섭취속도의 관성을 유지하기 위함 ㅋㅋㅋㅋ


끝에 파채의 향이 올라오면서 한층 입맛이 살아날 수 밖에.
이렇게 먹으면 소량의 밥이 아주 달게 느껴진다.

목구멍을 넘어갈때 쯤 -어금니에 붙은 상추를 혀로 떼는 바로 그 타이밍에- 쟁반국수 한 젓가락 먹어준다.

여기부턴 추천 베리에이션.

안매운 족발의 살코기와 쌈무의 깔끔한 조합.

위의 조합에 파채만 조금 넣어서 반복하면 완전히 새로운 풍미.
아 저 파채 남겨서 센불에 볶아 마이야르 올려 먹으면 달달한데.. ㅠㅠㅠ

다음으로 오래 씹는 힘줄부위는, 파채 + 새우젓의 새우육만 올려서 콤콤한 풍미와 고소함, 감칠맛을 오래 즐기기.

마지막으로 야들야들한 껍질이 있는 부위를 보쌈김치, 무채지, 파채 얹어 쌈무로 감아주면
입안에서 식감과 감칠맛 파티.


그리고 도돌이표. 위의 사진으로 돌아가서 매운맛부터 다시 시작하면 어느새 순삭입니다. ㅋㅋㅋ

돈받고 하는 리뷰도 아닌데 가게 찍어드립니다. 후후후.

잭아저씨 족발보쌈 ( 02-974-5382 )

이 블로그 보고 주문한다고 말해봐야 .. 사장님 어리둥절할 뿐. ( '-')
공릉동 우성아파트 상가에 있다고 함. 저 아파트는 맛집이 근거리라 좋겠다..



입짧은 가족이 배부른데도 계속 먹는다? 진짜 그 가게 잘 사수해야 함.
혹시 공릉동 근방에 있는 분들이라면 이 존맛탱 족발집 돈쭐내러 가줘요.
나 계속 시켜 먹고싶단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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