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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집 고양이들

고양이는 육식동물이라 - 통살간식 '투명해 안심해' - 선택 이유, 특이점, 개봉 및 급여

by 드립오어드립 2023. 2. 24.

 

제품제공은 받았지만 나도 고양이 먹거리에 대해서는 까탈스럽다.

 

열처리가 덜 된(온도+횟수) 육류를 늘 먹이고 싶어서 얼마전까지만 해도 직접 치킨휠레를 삶아주고,

한번에 일주일 치의 닭안심 화식을 만들어두려고

닭안심을 브로콜리+고구마와 함께 찹해서 얼려뒀다가

급여시에는 함께 얼려둔 육수에 다시 끓여서 (가정집 냉동실의 공기는 멸균상태가 아니니까) 

염분제거 멸치가루, 난각분, 미강, 캣비타, 오메가3, 타우린분 혼합해 주곤 했다.

물론 시간이 들고 설거지가 많아, 대용품을 찾곤 했었으나....

 

그간 통살간식들을 지켜봐 온 바로,

중국산 수입제품이나, 원물에 발색제, 육질에 팽창제, 육수에 전분류가 들어간 제품은 애초에 걸렀다.

 

그러고 나면 국내산 무항생제 닭을 쓰는 업체 두세곳 정도 밖에 남지 않는데,

이곳도 (내 고양이에게는) 불필요한 기호성 조미액을 첨가하거나 기능성 보충제를 넣다보니

장기적으로 먹이고 싶고 아직 어린 고양이여서 누적될 첨가제의 영향이 좀 꺼림칙한 예민형 인간의 신경에는

기호성 증진 필요 없으니 그냥 좀 정직하고 깨끗한 원물이면 좋겠는데.. 싶었다. 

 

' 투명해 안심해 '

 

고양노동부라는 국내산 브랜드 한 곳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거기서 처음 런칭한 게 통살간식이라니 반가운 차였다. 

다들 츄르 등 보다 진입장벽이 낮은 분야로부터 시작해 통살간식으로 저변을 넓혀가는 것돠는 다른 행보였다. 

그래서인지 브랜드의 마중물이자 첫 번째 기록이 될 통살간식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이 보였다. 

브랜딩 뿐 아니라 SNS채널을 통한 다수의 유저와의 소통시에도

조심스럽고 사려깊은 태도를 줄곧 유지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당연히 반려묘를 데리고 있었고, 이 분야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 태도가 모든 게시글과 말에서 묻어났다. 

 

말은 누구나 근사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이 브랜드의 행동을 보기로 했다. 

브랜드는 고양노동부. 제품명은 [ 투명해 안심해 ].

 

- 수령 : 배송받고 마음에 든 부분.

 


내가 구매한 브랜드가 제조부터 고객에게 닿는 전 과정 중 
어디까지 디테일을 넣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인데.

처음 받아든 날 , [투명해 안심해]의 박스를 열면서 좀 즐거웠다.


파손과 터짐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지. - 이중 골판지박스(DW)다.
무거운 농산물용 박스, 험한 과정을 겪는 수출입용에 쓰이는 이 단단한 박스를 고양이 간식에서 보네...

가벼운 25g짜리 묶음의 통살간식이,
그야말로 오버스펙의 철갑을 두르고 내게 닿으리라고는 생각 못했다.

소중한 내 고양이가 먹고 기력을 찾은 간식을,  마찬가지로 소중할 당신의 고양이에게 보내니
끝까지 안전하게 닿게끔 하겠다는 마음.


잘 전달되었다.

 

단단한 박스의 가호를 받아 도착한 [ 투명해 안심해 ] 의 내용물.

박스를 개봉하기 전에 샘플을 먹여보고 ,

내 고양이의 기호에 맞지 않는다면 본품은 고민없이 환불 할 수 있도록 해준 배려가 돋보인다.

 

유기동물 보호에 수익금을 나누는 곳. 물론 쌍수들고 환영. 직접 후원은 불편하니까.

동물권을 위해 수익금의 일부를 떼어주는 브랜드라면 당연히 구매대상으로 우선선정한다.

쉽지 않은 걸 알거든.. 그럼에도 이걸 박스에 새기기로 했다는 건 보통 다짐으로는 어려우니까.

 

- 열어보고 일주일 정도 먹여본 소감.

 

 

깔끔. 오픈형 선반에 쌓아두어도 고양이 간식임이 티 나지 않는다.

박스는 깔끔한 흰색이라 찬장 속에서든 어디서든 눈을 어지럽히지 않는다. 단단한 편이라 쌓아두기도 좋다. 

열어보면 한 눈에 제품 원물의 상태가 파악되는 투명한 속포장이다. 

- 두꺼운 압축포장인데도 포장재질의 클리어함이 높은 덕에 육수의 상태까지 개운하게 확인 가능하다. 

속포장은 상단에 진열용 홀이 뚫려 있는데,

그날그날의 간식을 찬장 문에 붙여둔 후크에 종종 걸어놓는 사람으로서(준비과정중 빌리가 물어뜯지 못하는 위치)

반가운 디테일이다.

 

또한 저 홀이 있어야 뜨거운 물에 잠깐 담궈 중탕할 때에도 아무 도구나 써서 꺼내기 쉽다.

집게 없이도 포크로 대충 걸어서 꺼내기 쉬움.

 

닭안심을 압축포장한 후 가열하여 멸균과 조리를 동시에 하는 방식을 택했을테다.

그럼 포장재 안에 원물에서 우러나온 육수와 풍미가 잘 가두어진다.

첨가된 밀싹가루는, 향미를 적당히 돋구면서 미량의 비타민을 채워준다.

 

빌리의 사료/간식찬장의 온도는 19도-22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데,

정상적인 동물성 지방이라면 고체화 돼 있는 온도다. 

유화제도 증점제도 없어 육수와 지방이 자연스레 분리된 게, 또 그걸 굳이 숨기지도 않는 게 마음에 든다. 

급여 직전에 주물러주면 된다. 

맑은 눈의 미친 고양이가 봉지에 구멍을 뚫기 시작했다.... 먹이자...

 

빌리는 냉큼 덩어리채 가져가 바닥에 두고 먹기 시작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일일 1봉만 급여중)

그래서 어느정도 부수어 그릇에 주기 시작했는데,

쵸킹을 예방하면서 어금니를 최대한 쓰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잘게 부숴주지는 않았다. 

이 육수도 진국이라, 온수를 조금 타서 접시에 덜어주면 한 뚝배기 뚝딱이다. 

씹어먹는 빌리를 보면 흐뭇하다. 

육식동물의 어금니는 가위와도 같다.

사각대며, 이빨을 엇갈려가며 살점을 잘라 목구멍으로 넘길 때의 본능과 쾌감을 존중한다.

츄르탕으로는 채워줄 수 없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 투명한 패키지를 유지하려면 
과도한 혈합육과 손상부위를 섞어넣을 수 없을 것이다.



애초에 높은 기준선을 설정하고
반품률이 낮을만한 제조사를 고를수밖에 없는 제품 컨셉인데
이는 원물분류와 공정상의 까다로움이 동반된다.



기만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 보다,
애초에 기만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 행동으로 보여준다면.

펫푸드 중 간식 분야의 안정성과 진정성은
여러 사건들에서 보아왔듯 아슬아슬하다는 느낌이었는데,
비로소 안심할 곳을 찾았다는 생각이다.

아주 마음에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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