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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봄써봄뜯어봄

아이패드 디지털드로잉, 캘리그라피에 도전하나요? 초보도 중급자도 만족할 수 있는 준비된 멘토. '기초부터 하나씩 아이패드 캘리그라피'

by 드립오어드립 2022. 1. 30.

 

출퇴근 시간이 사라지니 대중교통 스트레스도 소거됐지만,
한편으로는 일하는 곳과 생활공간의 물리적 이동을 통한 환기가 되지 않으니
어정쩡한 출근, 어정쩡한 퇴근 느낌으로 지낸다는 단점이 있었다.

 

출퇴근 시간이라고 오랫동안 몸에 각인되어 온 그 시간대에
뭔가 시동을 걸고 끄는 루틴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쨘.

업무노트를 적는건 원래 출근해서 하던 일이니 이걸 살리고, 퇴근 후엔 오늘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고 스스로에게 격려하는 시간. 딱 5분씩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사람들과 대화하며 탕비실에서 스트레스 푸는 대신
조용하게 액티브 명상의 단계를 주기로 한 것.

 

그러려면 일단은 연습을 좀 해야지.

마침 아이패드 에어에 프로크리에이트 어플은 있었는데, 주로 그림만 끄적였고 이 책을 볼때까지 상세한 사용방법은 몰랐다. 이 좋은 프로크리에이트를 그림판 수준으로 쓰고 있었다니, 진작에 읽었어야 했다;;

좋은 기회로 아이패드 캘리그라피 도서를 접하면서, 이 정도면 그날의 명상이나 다잡고픈 마음을 캘리그래피의 형태로 이미지화하여 스스로에게 메시지를 새겨넣기 좋겠다 싶었다. 

 

책 등의 글씨체도 예쁘다. 김나 님 작품이겠지.

 

책의 주요 구성은 이렇다. 

 

 - 제목 자체가 '기초부터 하나씩 아이패드 캘리그라피'다. 나같은 생 초짜도 부담없이 따라하게 해준다는 뜻.
실제로 구성을 보니 종이가 아닌 화면 위에 줄을 긋는데 왜 연습이 필요한지, 어떤 연습을 주로 하면 좋은지부터 따라할 수 있다. 이거.. 소근육이 약해진 엄마께 보여드리고 아이패드로 취미활동 하시라고 말하고픈 내용이다. 

- 프로크리에이트 어플의 사용법에 앞서 아이패드로 디지털드로잉, 캘리그라피를 하려면 무엇이 필요하고 왜 필요한지를 상세하게 적어두었다.
그림 잘그리는 친구에게 배울 때 도구를 내 손에 맞추는 법부터 알려주듯, 본인이 어떤 사이트를 참고했는지, 더 잘 그리거나 특별한 스킬을 쓰고 싶으면 어떻게 하는지, 최소의 노력으로 그럴듯한 효과를 주려면 이렇게 하면 된다며 지루해질 틈 없이 알차게 채워넣은 책이다. 

- 예제 파일 포함, 디지털 캘리그라피인만큼 종이와 붓, 물감 대신 배경지와 브러시, 따라그릴 수 있는 체본을 제공한다.
매끄러운 유리 위에서 어떻게든 펜을 굴려 원하는 모양이 나올때까지 연습은 기본인데, 이 연습을 위해 개별적으로 찾아본다던지 하는 수고가 필요하지 않다. (출판사 영진닷컴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클릭))

- 원하는 글씨를 멋지게 쓰는 것 외에도, 그것을 후보정하고, 좋은 사진 위에 이리저리 얹어보고, 내가 그린 캘리그라피나 드로잉으로 스티커/달력을 만드는 등 직접 굿즈를 제작해보는 방법과 절차까지 안내되어 있다.
맞지, 배우는 걸로 끝이면 아쉽지. 뭘 좀 아는 분이다 저자는.

 

해보자.

 

자타공인 악필러로서 캘리그라피 독학은 솔직히 결과가 나오길 할까 싶었지만 획을 긋는 방법이나, 글씨의 구성요소 중 어디에 힘을 주고 필압을 조절하면 될지 등, 진짜 옆에서 조잘조잘 하고 계시다. 들리는것 같음ㅋㅋㅋ ... 딱 봐도 일 잘하는 사람이야. 다 알고 있다는 듯 미리 다 써놓으심. 

일단 악필도 해보자. 뭐든 하면 늘기 마련이고, 늘다보면 뭐가 되도 된다.
일단은 유리 위에 쓰는 글씨연습부터.

책에서 안내된 대로, 캘리그라피 예제파일을 다운받아본다. 

 

브러시, 예제와 체본, 완성본, 팔레트가 넉넉하다. 이걸 모으겠다고 돌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따라 써 본다. 세상 우스워 보인다.
그런데 쓰자마자 아...... 이래서 샘플이 ㅋㅋ 반드시!! 필요했구나 바로 느낌이 온다.

 

 

종이필기완 다르다, 다르다구!! 

 

내가 멈추고픈 곳에 펜의 끝이 멈추게 하려는데.....
이건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난 8톤 애플펜슬. 염화칼슘 많이 뿌린 날의 브레이킹..... 

 

결과적으로 아이패드 위에 써보는 글씨연습은 악필인것만 확인하는 결과를 낳았는데. ㅋㅋ
이렇게 떡하니 보여주니 오기가 생긴다.

퇴근 후 악필 다 남아. 보충수업이다.

 

 

프로크리에이트 사용법을 익히기 시작.

모든걸 타이핑으로 해내는 시대에 글씨연습이라니 생경하고 좋았다.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이라는 말)
슬슬 뭔가 만들어보고 싶어 책의 진도를 빼보기로.

 

우선, 내겐 그림판 역할을 하던 프로크리에이트 사용법.
아주 간단한 레이어의 개념부터 시작하여 클리핑마스크 이후의 것들까지, 응용 가능한 최대한을 알려주고 있었다. 

기본적인 레이어 개념잡기부터 시작한다.
포토샵같은 프로그램을 만져본 적 없는 어린이들도 이 책만 보고 따라하면 개념 이해가 가능할 것 같다. 

 

무엇보다도 글자가 자꾸 오른쪽 위로 날아가는 부류(저요 저....) 를 위해 캘리그라피를 하면서도 좌절하지 않도록 '그리기 가이드' 쓰는법을 세심하고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아마도 작가님, 이거 알려주면 수강생들이 환호하던 기억이 있으셨을것 같다. 

 

한 땀 한 땀 읽어가다 ... 이 부분에서 눈길이 멈췄다.
마치 포토샵처럼 손재간을 부릴수 있는 기능 같은데요. 오홍.

호기심이 생겨 바로 따라해보기로. 

 

책에 나온 대로 소실점 그리드를 넣고 그 안에 글씨를 맞췄다.  연습이라 그냥 글씨를 쓰기만 한 수준. 
그래요.. 열심히 썼어도 저랬을 거 알아요 저도..  T_T)

 

 

이렇게 쉽게 된다;;; 이게 되네 왜 되죠

 

 

하프톤을 슬라이드로 조정해주고 색감 좋게, 글자 굵게 넣으면 팝아트 뚝딱이겠다! 싶었음. 

 

 

이젠 사진 위에 글씨 좀 끄적여보자.

레이어와 함께라면 두려울 것이 없지.

마음 편히 쓸만한 좋은 사진은 어디서 가져와요? 하면서 울고있을 초보자를 위해, 무료 사진 사이트를 친절하게 설명해 놓으셨다. 물론 사이트별, 사진별로 라이센스 설명을 잘 읽고 쓰자.

 

 

연습한다.

 

'홀가분'을 여러번 쓰고, 지우고, 효과를 줬다가 없앴다가, 중첩했다가 휘어도 봤다가.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처럼 담백한 손글씨로 돌아오고 말았죠 .. 그랬던거죠 .. 왜때문에 아련하지 ..

왜 홀가분이라고 쓰고 싶었냐 물으신다면, 요즘 좀 답답하잖아요 헿헿. 

이렇게 저렇게 그려보고, 이미지도 입맛에 맞게 조정해보고, 보기싫은 부분은 잘 안보이게 처리하고 ...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하고 있는 이것이 캘리그라피인가 후보정인가 아리송한 순간도 있었지만, 상상했던 이미지에 점점 가까워져가는 게 기쁘기도 하고, 아마도 익숙해지면 빨리 원하는 형태의 디지털드로잉을 해낼 수 있겠다는 조그만 자신감이 생겨나는 순간이었다.

 

캘리그라피 독학 할 만 하네 :D (저려오는 손가락을 주무르며)

 

한 줌씩 만들어 낸 오늘의 성취감으로 매일의 힘을 채워가야지.

 

 

 

당신에게도 쉽고, 친절하고, 때로는 다정하게 아이패드 캘리그라피를 안내해 줄 책,
독학을 외롭지 않게 해줄 힘.


'기초부터 하나씩 아이패드 캘리그라피' - 였다. :)

 


(클릭하여 네이버 북 DB로 이동)

네이버 북 DB-기초부터 하나씩 아이패드 캘리그라피. 저자 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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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으며,
저의 경험이 새로운 것을 배우기로 다짐한 당신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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