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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집 고양이들

벨릭서, 입맛 잃은 고양이를 도와줘 - 수의사 추천 처방습식 (동물병원)

by 드립오어드립 2022. 6. 30.

성장기에 오른쪽 다리를 다친 후 근육량 불균형으로
가끔 통증을 호소하며 곡기를 끊는 빌리.
날이 궂어지면서 컨디션과 식욕이 더 떨어진 빌리를 위해
좋은 기회로 벨릭서 처방습식(회복/소화기계)을 먹일 수 있었다.


벨릭서는 동물병원 전용 유통 브랜드다.
동물병원 원장들도 한정된 공간에
병원 평판에 해가 되지 않을 제품을 놓으려 꽤 꼼꼼히 고르는 편이다.
믿을만한 제품이 아니면 진입조차 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벨릭서 처방습식은 농림수산기술기획평가원 지원 연구비로
건국대학교와 제일사료에서 개발,
에이티바이오에서 생산된 처방 습식 컵이다.

삼성전자의 사례에서 봤듯 한국에서 만든 제품들은 깐깐한 국내 소비자들 덕에
결국 반드시 수입제품의 퀄리티를 넘어서곤 했다.

이 제품도 그렇길 기대해본다.

견/묘 공통급여 가능하다.

일반사료나 습식들이 애매한 창고와 진열대를 오가는 반면
벨릭서류의 동물병원 유통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유통과정이 적어 오염의 확률이 낮다.
개인적으로 동물병원 유통 습식을 선호하는 이유는
오염원으로부터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 때문도 있다.

오렌지 패키지는 회복 처방습식 , 브라운 패키지는 소화기계 처방습식이다.

둘 다 민감한 상태의 환자 견/묘를 위한 처방습식이므로 높은 품질의 재료와 멸균 설비를 갖췄을테고
이중 포장 트레이 패키지와 함께 겉면이 한번 더 두꺼운 수축비닐로 래핑되어있다.
외부로부터의 오염을 막고 보관을 용이하게 하기 위함인듯 하다.

1. 회복 처방습식 < 벨릭서 R/C > 를 먹여봤다. (오렌지 색 패키지)

R/C : 건강회복에 도움이 되는 습식 사료
보통은 수술, 질병후 회복기에 속이 편안하고 맛있게 먹임으로서 회복을 돕는 처방습식.

우슬을 사용하여 면역기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우슬 원료의 효과는 관절을 신경쓰시거나 아이들 키우는 부모들은 대부분 알고계실 정도이니 기대가 됐다.

고소한 닭가슴살 구운 향기와 감칠맛 도는 가쓰오부시 육수 느낌의 향기가 약하게 난다.
내가 맛을 볼 순 없으니 답답하긴 한데 ㅋㅋ 역하지 않은 냄새이고 침이 고이는 향이다.

컵에서 똑 떼어내면 수저를 이용해 적당히 가르거나 으깨기 좋다.
주사기로도 잘 뽑히는 무스형태의 제형이며, 부드러운 파테와 단단한 푸딩 중간쯤의 느낌이다.
이 정도의 제형이면 다이스로 잘라 중간에 칼집 내고 가루약을 숨기거나(필포켓처럼)
캡슐약을 묻어 삼키게 하기에도 좋다.
대강 자른 형태 그대로 먹는 걸 선호하는 빌리를 위해 너무 잘게 자르진 않았다.

아이고 잘 먹는다 ㅠㅠㅠㅠ
내새끼 살아따 ㅠㅠㅠ


잠시 머무는 참새씨도 다양한 맛과 제형을 경험해야 할 때이기에
벨릭서 처방습식을 교육용으로 조금 급여했다.
조심성, 경계심이 있어 낯선 음식을 주면 앞발을 털며 자리를 떠버리는 스타일인데
내려놓으니 한참 킁킁대다 싹싹 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목격한 진실의 후기.
빌리는, 어린 참새씨에게 대부분의 음식, 장난감을 양보한다.
그런데 벨릭서 R/C를 급여하자, 빌리가 본인의 습식을 다 비우고는 참새의 습식까지 넘보기 시작했다.
아래 사진은,
참새가 자기 걸 먹겠다고 머리를 들이미는데 빌리가 우뚝 버티고 안 비켜줘서 참새가 당황해하는 세 컷.

참새 : '내껀데.. 나도 먹을건데 '

(평소처럼) 내놔, 나도 먹을거야. // 빌리 : (머리로 묵묵히 버팀)

처음 보는 빌리의 모습에 당황해 두리번거리는 참새씨.
덕분에 참새씨는, 이 정도로 먹겠다는 의지를 보이면 서로 존중해야 한다는 걸 배우게 되었다.


이후 하루간 지켜본 결과 , 벨릭서 회복 처방습식은 모두 변 상태 이상 없이 소화도 잘 되었다.

나눠서 보관할 필요 없이 컵 당 40g의 적당한 양이기도 하고,
벨릭서 습식 1회 급여를 제외한 나머지 끼니는 평소먹던 사료였기에
소화상태를 지켜보기 좋은 상황이었다.

첫 급여임에도 좋은 소화상태를 보니 안심되는 성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틀이 지나고,

2. 소화기계 처방습식 < 벨릭서 I/C > 를 먹여봤다. (브라운 패키지)

소화기계 건강에 도움을 주는 처방습식이라는 문구.
소화기계 처방습식 I/C는 장 기능 개선에 도움될 목적으로 제조되었다고 한다.
(가시엉겅퀴 재료를 활용하여 간 기능, 장 기능 개선에 도움)

이렇게 단단한 박스 속 트레이에 안정적으로 거치되어 있어
컵 실링부가 파손되거나, 뾰족한 것에 의해 공기가 유입될 우려가 없어 안심이다.
찬장에 쌓아두고 필요한 습식만 쏙 꺼내기에도 좋은 패키지 형태다.

든든하고 신선한 국내제조 습식이라,
컨테이너 속에서 오랫동안 열기와 냉기를 견디며 묵은 채로 들어오는 습식들과는 다르다.
농축부의 해썹마크도 든든하다.

트레이를 꺼내 보니, 40g 컵 6개가 트레이 포장돼 있고
임시로 뚜껑을 덮어둘 수 있는 플라스틱 커버도 동봉된 상태이다.
한번에 많이 급여가 어려운 고령견, 노령묘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이걸 더 묽게 갈아서 주사기로 급여하다 보면 당연히 몇 스푼 뜨고 닫아둬야 하는데
이런 컵 형태의 경우 별도의 뚜껑이 없어 랩을 씌우거나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반려인들의 필요를 잘 이해하고 세심하게 개발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열어 보니, 고소한 참치 또는 연어 베이스의 츄르같은 향기가 난다.
지방함량도 5% 급으로 낮아서 소화기에 부담이 덜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인공 발색제가 없어 색이 옅은느낌이지만 이 쪽이 더 좋음.
인공 발색제는 사람에게도 좋지 않음을 다들 알고 있으니 오히려 현명한 선택이다.

티스푼으로 떠 낸 단면의 질감이 잘 보이게 찍어봤다.
부드러운 푸딩 같다.

다행히 이것도 잘 먹어 준다.

잘 먹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벨릭서는 입맛을 잃은 내 고양이가 내내 굶지 않도록 도와준, 기호성 좋은 처방습식이다.
이 정도의 기호성과 소화 용이성,
그리고 대기업 연구소와 함께 하는 영양학석 완성도, 공급 안정성이라면
진실로 수의사들이 추천할 만 하지 않을까.

아래는 오랜만에 보는 쭈왑쭈왑 수염 청소가 반가워 찍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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