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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에도, 면목동에도, 성북에도...
어째 가는 곳 마다 <1등급 한우!>를 대문보다 크게 내 건 한우고기 전문점들이 새로 영업을 시작하고 있다.
'한우'를 내걸고 이렇게 고깃집이 늘어나는 걸 보는 건 처음이다. 마장동도 아닌 서울 도처에. -_-



트렌드(?)의 일부인지 몰라도 보통 이런 고깃집에서는 (생긴 걸로 보면 체인점 같다.)
고객이 직접 필요한 만큼의 고기를 직접 가게 내부에 있는 정육점으로 이동해 구입한 뒤,
다시 자리에 가 앉아서 미리 나온 샐러드나 계란찜 같은 가벼운 음식을 먹고 있으면
고기를 산 그 정육점에서 고기를 접시에 담아, 앉아있는 손님에게 가져다 준다.


그러니까, 그 고기가 아까 내가 눈으로 보고 산 고긴지 아닌지는 그들이 가져오는 손과 양심에 달려있다는 말도 되고,
자리에 털퍼덕 앉아 여기 (메뉴판에 있는)무슨 살 몇인분이요~하고 주문하는 것 보단 재미는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고픈 배와 들뜬 마음을 안고 고기 먹으러 갔다가 '고기의 부위와 양 선택'이라는 미션을
유리벽 안쪽에 진열된 그게 그 빨간 색인 고깃덩어리 앞에 서서 추가로 수행해 내야 하므로 번거롭기도 하다.

이러한 경우, 붉은 조명 아래에서 지방이 살코기에 섞인 양과 모양을 보고
이 고기는 %%부위의 ##부분인데 맛이(또는 식감이) %%해 . 까지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서
보통 무리 중 한두 사람의 추천으로 고르게 되는데, 웃긴 건 그 사람들도 말이 각각 다를 때가 있다는 거.



살코기를 보고 소인지 돼지인지 닭인지 고래인지 ... 동물의 종을 구분할 수 있고.
안심과 소삼겹과 차돌박이와 내장과 갈매기살과 목살과 돼지뱃살을 구분할 수 있으며,
각각의 살코기와 내장은 어떻게 구웠을 때 맛있는지를 아는 정도. 이 정도가 보통의 손님들이다.

(물론 안 구우면 빨갛고 구우면 갈색이 되는 배부른 안주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소 돼지로부터 해체된 살들을 빽빽하게 앞에 두고 결국은
눈에 익은 고기를 고르거나 고깃덩어리 앞에 세워진 [한우. 구이용 안심] 등의 팻말을 보고 고르게 되는데,
그럼 '고르는' 의미가 없지 않나?
앉아서 메뉴판에 써 있는 [한우. 구이용 안심]을 시켜도 똑같은 결과가 나오는데.

요즘의 한우전문점은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듯이' 이런 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게 무슨 패밀리레스토랑도 아니고.


 
한우전문점들의 행태를 보다 보니 답답해서 한마디 하려다가 말이 길어졌다.



그나저나 갑자기 간판이나 통유리에 국내산 1등급 한우라고 강조하는 영세 한우전문점이 늘어만 가는 상황과
찌라시에서 발표한 미국산 쇠고기 4만 톤의 전국적 판매 호조는 어떻게 봐야 하는지 혼란스럽다.
하긴 높으신 분 보라고 찍어내는 신문이니 누구 손바닥을 핥겠느냐만.

미국산 쇠고기 반대의 물결을 타고 전국적으로 브랜드 한우에 대한 관심과 판매문의가 늘어나며 일어난 현상이라기엔
그 늘어난 관심보다 한우전문점이라고 써붙인 (신장개업)음식점이 훨씬 빈번하게 보이는 추세라
이건 의심하기 싫어도 해야 할 것 같은 모습이다.
치킨집이나 피자집도 아닌 한우집-_-이 유행타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니까.
한 달 남짓에 다 커버리는 육용 개량닭처럼 한우가 팍팍 크면서 개체수가 늘어나지는 않을텐데...


이마트에서는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으로 라벨 바꿔 팔다가 걸리질 않나.
공급업체와 소매점에 대한 원산지 단속을 아직 하고는 있는지 궁금한 소비자 1人.이다.

Posted by 라얀 치라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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